2022년 4월 10일 일요일

[로마 제국] 제23대 황제 : 엘라가발루스(Elagabalus, 218~222)

엘라가발루스(Elagabalus, 218~222)

 

  • 로마 제국의 제23대 황제
  • 재위 : 21868~ 222311
  • 출생 : 203년 경
  • 사망 : 222311

 


엘라가발루스(Elagabalus)는 로마 제국의 23대 황제이며, 엘라가발루스신의 제사장을 역임한 것에서 황제 별명이 붙었다. 흔히 괴팍한 행동과 장난을 많이 친 황제로 유명하다. 공식 이름은 안토니누스이지만, 살아생전부터 아비투스로 더 많이 불렸다고 하며, 로마 귀환 이후에는 그가 제사장으로서 섬기던 고대 시리아와 로마의 태양신 엘리오가발루스(또는 헬리오가발루스, 엘리가발)에서 따온 별칭이 통상 인칭으로 불리어, 엘라가발루스라는 이름이 더 유명하다

 

엘라가발루스의 아버지 섹스투스 바리우스 마르켈루스는 기사계급 출신으로 뒤에 원로원에 들어간 인물이라고 하며, 누미디아 총독에 있던 중 병사했다. 어머니 율리아 소아이미아스는 셉티미우스 세베루스의 아내이자 황후 율리아 돔나의 여동생 율리아 마이사의 딸이다. 따라서 그녀는 셉티미우스 세베루스의 처조카이며, 카라칼라, 게타의 이종사촌이다.

 

[218]

 

그는 카라칼라의 이종 사촌 누이의 아들이며, 카라칼라가 암살되고 황제 근위대장인 마크리누스가 황제가 되자 외할머니이자 카라칼라의 이모인 율리아 마이사가 이에 복수하기 위한 패로 쓰면서 졸지에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카라칼라의 숨겨진 자식이 되면서 황제에 올랐다. 카라칼라가 외사촌 소아이미아스와 통정해 낳은 아들이 아비투스이고, 그동안 카라칼라와 소아이미아스가 이를 숨겼다는 논리였다. 당시 로마군 내에서 암살된 카라칼라의 인기는 높았고, 로마 일반병들과 그 가족들은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일가에 대해 좋은 기억과 감사함을 가지고 있었다. 카라칼라의 오촌조카인데다 시리아 피가 흐르고 외모도 많이 닮아, 병사들은 이를 본 순간 카라칼라의 친아들이자 셉티미우스 세베루스의 친손자라는 소문을 더욱 믿고 마이사와 아비투스를 지지했다.

 

[219]

 

219년 로마에 입성한 새 황제는 로마 전체를 충격에 빠뜨렸다. 소년 황제는 황제를 상징하는 보라색 비단 겉옷을 입었지만, 볼에 연지 화장을 하고 머리에는 보석이 주렁주렁 달린 면류관을 쓰고 있었다. 또 목에는 진주목걸이를 찼으며 손목 등에도 각종 장신구를 착용했다. 이때 헬레니즘 군주 또는 동방의 파르티아 군주를 퍼포먼스하는 듯한 황제의 모습보다 로마 사람들을 더 충격에 빠뜨린 것은 황제 행렬과 함께 로마에 입성한 거대한 원뿔형 검은 돌이었다. 태양신 엘라가발루스를 상징하는 이 돌덩어리는 여러 문화를 접했던 로마인들에게까지도 낯설고 지나치게 괴이했는데, 바리우스 아비투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 돌을 신성시하면서 팔리티누스 언덕 위에 있는 신전에 안치했다. 이때 북을 치고 심벌즈를 치는 악사들의 동방 음악에 맞춰 생전 처음 듣는 시리아 여인들의 노래가 계속 들렸고, 팔라티노 황궁에서는 로마인들이 난생 처음보는 음란하고 낯선 성행위의식까지 벌어졌다.

 

엘라가발루스는 최초의 동방 출신 로마 황제였으며 마음에 들지 않는 장군을 처형하고 로마 왕국이 건국되기 이전에 믿었던 바알신을 강제로 믿게 해서 당시 사람들을 놀라게 했으며, 자기가 살던 지방의 이방인들을 불려들였다. 또한 곤충과 동물을 좋아해 거미줄을 수집하기도 했고 각종 동물들을 자기 마차에 올려놓기도 했다. 게다가 파티에는 손님들에게 유리로 만든 음식을 대접했으며, 제대로 된 음식에도 거미를 넣거나 말똥을 섞기도 했다. 그리고 또 다른 파티에는 꽃잎을 마구 퍼부어보자는 계획을 세웠는데 꽃잎을 너무 많이 퍼부어 몇 명이 질식하여 죽었다. 어떤 때에는 거대한 목욕탕을 지었는데 한 번만 사용하고 부숴 버렸다. 또한 그는 극심한 동성애자로, 로마 제국의 동성애자 탄압 정책을 없애려고 하다가 실패한 적도 있다.

 

[220]

 

220년 말, 엘라가발루스는 자신이 받들고 있던 엘라가발 신을 로마 판테온의 주요 신으로 내세워 봉헌하고 엘라가발을 정복되지 않는 신 중의 최고의 신, 태양신 엘라가발로 선포하고 자신을 정복되지 않는 태양신 엘라가발을 대리하는 최고 제사장이자 사제로 선포한다.

 

또한, 다섯 번 결혼했다 이혼하기도 했으며 특히나 그의 게이 성향, 그것도 바텀이었다는 사실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대놓고 경멸을 표했다. 아예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는 설도 있는데, 이것은 황제 본인이 짐을 여자로 만들어주면 제국의 절반을 주겠노라고 포고령을 내린 것이 와전된 듯하다.

 

엘라가발루스는 아침부터 밤까지 여성, 남성들과 난교를 하다가 만족을 못해, 밤마다 황궁 밖을 나가 홍등가를 돌며 창녀들과 만남을 갖고 때론 그들 자리를 차지해 홍등가 손님들 앞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하고, 아양을 떨었다고 한다. 따라서 거리에서 도는 이야기로만 생각했던 원로원 의원, 근위대 병사, 관료, 부자들은 이를 수소문해 사실인지 확인했는데, 엘라가발루스가 진짜 이런 미친 짓을 벌이자 아연실색하고 부끄러워 했다.

 

[221]

 

221년 여름, 눈치 빠른 마이사와 그녀를 따르는 원로원 내 골수 세베루스왕조 지지세력들은 이를 단순히 넘길 문제가 아니라고 결론내렸다. 동방에서 황제를 사칭한 셀레우쿠스까지 등장한 터라 이대로 방치할 경우 결말은 뻔했다. 그리고 이런 걱정대로 엘라가발루스는 즉위한 지 4년여 만에 많은 사람들의 증오를 받아 민심을 완전히 잃고 말았다. 하지만 이런 사태를 파악 못 한 엘라가발루스의 끝없는 기행과 여성편력, 남성편력 등은 그 강도가 갈수록 심해졌고, 이 기행들은 단순한 불장난 수준을 넘어 심각한 수준이었다

 

마이사는 자신의 목숨과 가문의 생존을 위해, 엘라가발루스와 큰딸을 포기하기로 한다. 이후 외손주를 찾아가 태양신 엘라가발루스를 로마 최고의 신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황제 책무보다 대사제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라고 구슬린 뒤 둘째 딸 마마이아의 아들, 즉 자신의 또 다른 외손자이자 엘라가발루스의 이종 사촌 동생 알렉산데르 세베루스를 황제의 양자로 삼도록 설득했다. 마이사의 또 다른 외손자 알렉산데르는 어렸지만 본래부터 착실한 성격이었고 차분한 아이였다. 따라서 자연스레 인망이 모아져 로마인들과 원로원, 군부는 알렉산데르를 지지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엘라가발루스는 뒤늦게 땅을 치며 후회했다. 그는 매일같이 잠을 설치며 긴장했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알렉산데르를 죽이려 들었다.

 

[222]

 

서기 222311, 엘라가발루스는 근위대 병사들에게 외사촌 알렉산데르와 자신의 어머니 소아이미아스를 공개적으로 소개하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이는 엘라가발루스가 자신과 모후를 지지하고, 알렉산데르를 불신임해 현장에서 없애달라는 요구였는데, 병사들은 도리어 하나둘 알렉산데르를 응원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엘라가발루스와 소아이미아스는 불충하고 근위대 병사답지 않은 행동을 벌인 이들을 모조리 체포해 즉시 죽이라고 명했다. 그러자 근위대 각 대대장들과 백인대장들, 전 병력이 일제히 알렉산데르를 더 크게 지지하면서 엘라가발루스와 소아이미아스를 무시하고 조롱했다. 이어 같은 날, 근위대는 하나된 마음으로 그대로 엘라가발루스, 소아이미아스를 죽이자고 외치며 알렉산데르를 지지하고 팔라티노 황궁으로 밀고 들어갔다.

 

로마 전체에게 엘라가발루스 모자와 측근들이 얼마나 증오를 받았던지 이 세 명의 시신은 로마인들이 건국 당시부터 사용한 전통적이고 잔혹한 방법으로 다뤄졌다. 살해당한 황제와 모후, 황제의 총신의 시신은 발가벗겨진 채, 조리돌림당해 온 로마 시내에 질질 끌려다니다가 병사들 손에 머리가 잘렸다. 이후 머리는 온 시내를 돌아다니며 조롱받고 사지는 잘린 뒤 난도질 당했다. 이후 로마인들은 세 사람의 육체 중 온전히 남은 몸통을 티베리스 강 하수구에 버렸다. 로마에서 고인을 향해 티베리스 강에 던져버려라고 말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안다면, 또 이런 처벌을 당했다면 엘라가발루스가 얼마나 로마인들에게 기억 속에서 잊고 싶었던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는 최후였다. 엘라가발루스는 죽은 뒤, 과거 네로 이후 로마 황제 중 기록말살형, 탄핵, 국가의 적이라는 3번의 정통성 부정을 모두 받고 몰락했다.

 

[가족관계]

 

  • 부친 : 섹스투스 바리우스 마르켈루스
  • 모친 : 율리아 소아이미아스 바시아나
  • 자녀 : 세베루스 알렉산데르 (입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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