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소지마립간(炤知麻立干, AD 479~500) 10년 : 기원후 488년
▶ 월성으로 거처를 옮기다 : 488년 01월(음)
- 十年, 春正月, 王移居月城.
- 10년(488) 봄 정월에 왕이 월성(月城)[1]으로 거처를 옮겼다.
▶ 일선군에 행차하여 환·과·고·독을 위문하다 : 488년 02월(음)
- 二月, 幸一善郡, 存問鱞寡孤獨, 賜榖有差.
- 〔10년(488)〕 2월에 일선군(一善郡)[2]에 행차하여 홀아비, 홀어미, 고아, 자식 없는 늙은이를 위문하고 곡식을 차등 있게 내려 주었다.
▶ 주·군의 옥에 갇힌 죄수를 사면하다 : 488년 03월(음)
- 三月, 至自一善, 所歷州郡獄囚, 除二死悉原之.
- 〔10년(488)〕 3월에 일선(一善)에서 돌아오는 동안 지나온 주(州)·군(郡)의 옥에 갇힌 죄수 중에 두 가지 사형죄를 제외하고 모두 용서해 주었다.
▶ 눈이 여섯 개인 거북을 바치다 : 488년 06월(음)
- 夏六月, 東陽獻六眼龜, 腹下有文字.
- 〔10년(488)〕 여름 6월에 동양(東陽)에서 눈이 여섯 개인 거북을 바쳤는데, 배 밑에 글자가 쓰여 있었다.[3]
▶ 도나성을 쌓다 : 488년 07월(음)
- 秋七月, 築刀那城.
- 〔10년(488)〕 가을 7월에 도나성(刀那城)[4]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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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 월성(月城) : 신라 대부분 시기의 궁성(宮城)으로 현재의 경주 월성(사적 제16호). 자세한 내용은 본서 권1 신라본기1 탈해이사금 즉위년(57)조의 주석 참조.
- 일선군(一善郡) : 본서 권3 신라본기3 소지마립간 5년(483) 10월조의 주석 참조.
- 동양(東陽)에서 … 쓰여 있었다 : 이 기사는 『송서(宋書)』 권28 지(志)28 부서(符瑞) 중(中)의 “태시(泰始) 2년(466) 8월 병인(丙寅)에 6안귀(六眼龜)가 동양(東陽) 장산(長山)에 나타나니 무늬가 효괘(效卦)와 같았다. 태수 유협(劉勰)이 바쳤다”는 기사를 윤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서 ‘동양 장산’은 유송(劉宋)의 동양군 장산현을 지칭한다(金基興, 2005, 4~7쪽). 이를 비롯한 본서 권1~3의 상서(祥瑞) 기사는 『송서』 부서지의 분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거칠부의 『국사(國史)』 편찬 시에 참고하여 첨가했을 것이라는 연구가 있다(金基興, 2005, 「『삼국사기』 신라 소지마립간본기의 6眼龜 기사의 검토」, 『歷史學報』 188).
- 도나성(刀那城) : 현재의 경상북도 상주시 모동면에 있었던 성. 본서 권34 잡지3 지리1 상주(尙州) 화령군(化寧郡)조에 도안현(道安縣)은 본래 도량현(刀良縣)인데 경덕왕(景德王)이 이름을 고쳤으며 고려 때의 중모현(中牟縣)이라고 되어 있다. ‘양(良)’·‘나(那)’·‘야(耶)’는 서로 통하므로(梁柱東, 286쪽), 도나성은 곧 도량현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권28 경상도 상주목 속현(屬縣)조에 중모현(中牟縣)이 주(州) 서쪽 57리에 있다고 되어 있는데, 현재의 상주시 모동면에 해당한다(정구복 외, 169쪽).〈참고문헌〉梁柱東, 1965, 『增訂 古歌硏究』, 一潮閣정구복 외, 2012, 『역주 삼국사기 4 주석편(하)』,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