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대 유례이사금(儒禮尼師今, AD 284~298) 12년 : 기원후 295년
▶ 백제와 함께 왜를 공격하려다 그만두다 : 295년 (음)
- 十二年, 春, 王謂臣下曰, “倭人屢犯我城邑, 百姓不得安居. 吾欲與百濟謀, 一時浮海, 入撃其國, 如何.” 舒弗邯弘權對曰, “吾人不習水戰, 冒險逺征, 恐有不測之危. 况百濟多詐, 常有呑噬我國之心, 亦恐難與同謀.” 王曰, “善.”
- 12년(295) 봄에 왕이 신하들에게 말하기를, “왜인(倭人)[1]이 여러 차례 우리의 성읍(城邑)을 침범하여 백성들이 편안하게 살 수가 없다. 나는 백제와 함께 도모하여[2] 일시에 바다를 건너 그 나라에 들어가 공격하려 하는데 어떠한가?”라고 하였다. 서불한(舒弗邯)[3] 홍권(弘權)[4]이 대답하기를, “우리나라 사람은 물 위에서의 전투에 익숙하지 않은데도 위험을 무릅쓰고 원정하는 것은 알 수 없는 위험이 있을 우려가 있습니다. 하물며 백제는 속이는 것이 많고 항상 우리나라를 집어 삼키려는 마음이 있어서, 역시 함께 일을 도모하기 어렵습니다.”라고 하였다. 왕이 말하기를, “옳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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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 왜인(倭人) : 본서 권1 신라본기1 혁거세거서간 8년(B.C.50)조의 주석 참조.
- 백제와 … 도모하여 : 이 해 295년은 백제 책계왕(責稽王) 10년인데, 본서 권24 백제본기2에는 책계왕 3년(288)에서 12년(297)까지 아무런 기록이 없다.
- 서불한(舒弗邯) : 신라 경위 17관등 중 제일 높은 이벌찬(伊伐湌)의 이칭이다. 이벌찬에 대해서는 본서 권1 신라본기1 유리이사금 9년(32)조의 이벌찬에 대한 주석 참조.
- 홍권(弘權) : 미추이사금 20년(281) 1월 이찬에 임명되었다가, 유례이사금 2년(285) 2월 서불한으로 승진하여 기무(機務)를 담당하게 되었다. 이후 행적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