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대 혁거세 거서간(赫居世 居西干, BC 57 ~ AD 4) 9년 : 기원전 49년
살별이 나타나다 : 기원전 4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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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年, 春三月, 有星孛于王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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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B.C. 49) 봄 3월에 살별[星孛][1]이 왕량(王良) 자리[2]에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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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 살별[星孛] : 혜성(彗星)의 일종으로 내뿜는 빛줄기가 짧고 빛이 사방으로 분출되는 것을 가리킨다(정구복 외, 1997, 『역주 삼국사기 3(주석편 상)』, 한국정신문화연구원, 22쪽). 『한서』 권1 고제 4년 7월조의 관련 기사에 대한 이기(李奇)의 주석에는 “孛, 彗類也. 是謂妖星. 所以除舊布新也.”라 하여 옛것을 없애고 새것을 퍼뜨리는 ‘요성(妖星)’으로 언급하였다.
- 왕량(王良) 자리 : 고대 중국에서는 하늘의 적도를 따라 그 부근에 있는 별들을 동서남북 각각 7개씩 28개의 구역으로 구분하여, 이를 ‘28수(宿)’라고 명명하였다. 왕량은 그 가운데 서방인 백호 7수의 첫 번째에 해당하는 ‘규수(奎宿)’에 속한 별자리이다. 서양의 천문학에서는 카시오페이아자리에 해당한다. 『사기』 권27 천관서(天官書)5에는, “은하수[漢] 중에 있는 별 네 개를 천사(天駟)라고 하며, 그 곁에 있는 별이 왕량(王良)이다.”라고 소개되어 있다. 왕량에 살별이 나타났다고 하는 기사는 『한서』 권8 선제(宣帝) 황룡(黃龍) 원년(B.C. 49) 3월조에 같은 내용으로 확인된다. 본 기사는 『한서』에서 전재한 것으로 판단되는데, 본서에서 이 기사를 실은 특별한 이유는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