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대 진흥왕(眞興王 AD 540~576) 13년 : 기원후 552년
▶ 계고 등에게 우륵에게 음악을 배우게 하다 : 552년 (음)
- 十三年, 王命階古·法[《삼국사기》 권33 악지(樂志)에는 注로 되어 있다.]知·萬德三人, 學樂於于勒. 于勒量其人之所能, 敎階古以琴, 敎法知以歌, 敎萬德以舞. 業成, 王命奏之, 曰, “與前娘城之音無異.” 厚賞焉.
- 13년(552)에 왕이 계고(階古)[1]와 법지(法知),[2] 만덕(萬德)[3] 세 사람에게 명하여 우륵(于勒)에게 음악을 배우게 하였다. 우륵은 그들의 재능을 헤아려 계고에게는 가야금을, 법지에게는 노래를, 만덕에게는 춤을 가르쳤다. 〔세 사람이〕 모두 배운 후에 왕이 명하여 연주하게 하고서 말하기를, “예전에 낭성(娘城)에서 들었던 음악과 차이가 없다.”라고 하고 상을 후하게 주었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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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 계고(階古) : 우륵에게 가야금을 배운 사람이다. 본서 권제32 잡지제1 악조에 관등이 대나마(大奈麻)였다고 전한다.
- 법지(法知) : 우륵에게 노래를 배운 사람이다. 본서 권제32 잡지제1 악조에 대나마(大奈麻) 주지(注知)로 전한다. ‘법(法)’을 전사과정(傳寫過程)에서 ‘주(注)’로 잘못 옮긴 것으로 보인다.
- 만덕(萬德) : 우륵에게 춤을 배운 사람이다. 본서 권제32 잡지제1 악조에 관등이 대사(大舍)였다고 전한다.
- 〔세 사람이〕 모두 배운 후에 … 상을 후하게 주었다 : 본서 권제32 잡지제1 악조에 “세 사람이 이미 12곡을 전수받고 서로 말하기를, ‘이것은 번잡하고 음란하니, 우아하고 바른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하고는 축약하여 다섯 곡으로 만들었다. 우륵이 처음에 〔그 말을 듣고〕 노하였으나 그 다섯 가지의 음곡을 듣고 나서는 눈물을 흘리며 탄식하면서 말하기를, ‘즐거우면서도 무절제하지 않고, 슬프면서도 비통하지 않으니, 바르다고 할 만하구나. 너희는 그것을 왕의 앞에서 연주하라.’고 하였다. 왕이 이를 듣고 크게 기뻐하였다.”라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