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실성이사금(實聖尼師今, AD 402~417) 7년 : 기원후 408년
▶ 대마도의 왜인 군영을 정벌하려다 그만두다 : 408년 02월(음)
- 七年, 春二月, 王聞倭人於對馬㠀[정덕본에는 㠀로 되어 있는데, 島의 본자이다.]置營, 貯以兵革資粮, 以謀襲我, 我欲先其未發, 㨂精兵擊破兵儲. 舒弗邯未斯品曰, “臣聞‘兵㓙[정덕본·《삼국사절요》·을해목활자본에는 㓙로 되어 있는데, 한국정신문화연구원본에서는 이를 凶으로 파악하였다.]噐, 戰危事.’ 况渉巨浸以伐人, 萬一失利, 則悔不可追. 不若依嶮設䦕, 來則禦之, 使不得侵猾, 便則出而禽之. 此所謂致人而不致於人, 䇿之上也.” 王從之.
- 7년(408) 봄 2월에 왕이 왜인(倭人)이 대마도(對馬島)[1]에 군영을 설치하고 무기와 군량을 쌓아 두어 우리를 습격하려고 한다는 말을 듣고서, 그들이 일어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정예 군사를 뽑아 적의 군영을 격파하고자 하였다. 서불한(舒弗邯)[2] 미사품(未斯品)[3]이 말하기를, “신이 듣건대 ‘무기는 흉한 도구이고 싸움은 위험한 일이다.’라고 합니다. 하물며 큰 바다를 건너서 남을 정벌하는 것은 만에 하나 이기지 못하면 후회해도 돌이킬 수가 없습니다. 험한 곳에 의지하고 관문(關門)을 설치하여 〔그들이〕 오면 곧 막아서 침범하지 못하게 하고, 유리해지면 곧 나아가 그들을 사로잡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 이것이 이른바 남을 유인하지만 남에게 유인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니, 가장 좋은 계책입니다.”라고 하니, 왕이 그 말에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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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 대마도(對馬島) : 한반도와 일본의 큐슈[九州] 사이에 있는 섬. 행정구역으로는 일본 나가사키 현[長崎縣] 쓰시마 시[對馬市]에 해당하며 일본어로 쓰시마 섬이라고 한다. 본서에는 여기 1차례 나오는데 박제상전에 보이는 ‘해중산도(海中山島)’를 대마도로 보기도 한다.
- 서불한(舒弗邯) : 신라 경위 17관등 중 제일 높은 이벌찬(伊伐湌)의 이칭이다. 이벌찬에 대해서는 본서 권1 신라본기1 유리이사금 9년(32)조의 이벌찬에 대한 주석 참조.
- 미사품(未斯品) : 실성이사금 2년(403) 정월조 기사의 주석 참조.